[단독 인터뷰①] 조규남 그리핀 대표, "김대호 전 감독은 해임이 아니다"

입력 : 2019-11-12 00:00:00

그리핀 김대호 전 감독이 개인방송을 통한 내부 사정 폭로로 촉발된 '그리핀 사태'는 e스포츠 업계 전반을 흔들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생채기를 남겼다.


김 전 감독이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을 앞두고 팀에서 해임됐다며 조규남 그리핀 대표에 대한 여러가지 불만을 제기했고, 이에 롤드컵에 나선 그리핀의 '소드' 최성원과 '바이퍼' 박도현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 전 감독에게 자중을 요구했다. 그러자 김 전 감독이 또 다시 개인방송을 통해 '카나비' 서진혁이 징동게이밍에 임대가 된 것이 아니라 이적이 이뤄졌다며 이 과정에서 조 대표와 팀의 협박과 강압이 있었고 심지어 거액의 이적료까지 챙겼다고 주장하면서 일파만파로 일이 커지게 됐다.


그리핀의 모기업인 스틸에잇이 서경종 대표의 사과문과 함께 조사 결과를 공유했지만, 김 전 감독은 서진혁과 공동으로 진행한 개인방송을 통해 모두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고, 급기야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는 이번 일에 관계된 사람들을 모두 불러 조사를 진행한 후 결과를 발표했지만 여전히 진실 공방에 대한 여지는 남겨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흔들릴 수 밖에 없었던 그리핀 선수들은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롤드컵 8강에서 패하며 쓸쓸히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많은 비난의 대상이 됐던 조규남 대표가 롤드컵이 끝난 직후인 12일, 드디어 입을 열었다. 이날 그리핀 대표에서 정식으로 사임했다. 사건이 불거지면서 그룹 스테이지가 끝난 후 8강전이 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로 가지 못하고 독일 베를린에서 어쩔 수 없이 돌아와야 했던 조 대표는 "모든 정성을 쏟아부어도 될까말까한 시기에, 김 전 감독과의 문제로 인해 결국 선수단이 흔들리며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마음 아팠다"고 토로했다. 이어 "나에 대한 비난은 기꺼이 받겠고, 잘못했던 부분이 있었기에 대표직에서 사임하기로 했다"면서도 "김 전 감독이 주장한 얘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모두 반박하겠다. 그리고 명예 회복을 위해 민형사상 법적 조치는 모두 취할 것이다. 무엇보다 최성원 선수에게 쏟아진 실력 외적인 비난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따라서 악플러들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규남 대표는 사실 해명을 회견도 준비했지만, 그 대신 스포츠조선과 지난 8일과 9일 연속으로 만나 5시간 정도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심경과 입장을 전했다. 첫번째 김대호 전 감독의 해임과 관련한 반박, 두번째 선수 비하와 폭행, 세번째는 '카나비' 서진혁의 탬퍼링 의혹, 그리고 마지막 네번째로 이번 사태 이후 서진혁의 팀내 불화 조장 등 4가지로 나눠 조 대표의 인터뷰를 게재한다.





그리핀 조규남 대표가 지난 8일 스포츠조선과 만나 김대호 전 감독으로부터 촉발된 '그리핀 사태'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편집자 주 -모든 내용을 가감없이 전달하고, 조규남 대표가 고소와 고발을 비롯한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기에 왜곡을 막고자 다소 길더라도 인터뷰 전문을 게재합니다. 김대호 전 감독과 서진혁 선수도 반론할 내용이 있으면 동일하게 인터뷰 기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1. "김대호 전 감독은 해임이 된 것이 아니다"


―그동안의 심경은, 그리고 왜 한 달이 가까이 지난 이제서야 입장을 밝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김대호 전 감독의 첫 방송이 나갔을 때는 그리핀이 롤드컵에 집중해야하는 시기였다. 방송을 통해 본인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는 내용의 이야기를 했을 때 그리핀 내부 선수들과 프런트에선 조금은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됐다. 또 김 전 감독의 모든 비난이 나에게 집중돼 있어 전체 선수단과 사무국, 코칭 스태프들에게 이에 대한 대응을 했을 때 대회를 앞둔 선수들에게 영향이 갈수밖에 없으니 끝날 때까지 내가 견뎌보겠다고 얘기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사태가 이렇게 커질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다. 어쨌든 상황이 여기까지 온 것은 김 전 감독이 개인방송에서 허위 폭로로 대중에게 여론몰이를 했다고 본다. 이제부터는 절대 좌시하지 않고 대응하며 철저하게 법적조치를 통해 법으로 증명하며 해명해 보겠다.


―그럼 김대호 전 감독 얘기부터 하자, 롤드컵 목전에서 김 전 감독은 조 대표로부터 해임을 당했다고 말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임이 아니고 스스로 사임을 택했다.


―김 전 감독이 개인방송에서 말한 내용과 다르다, 설명해 달라.


▶얘기가 길어지겠지만 롤드컵 준비 과정부터 설명하겠다. LCK 서머 결승을 치른 후 결승에서 부족했던 부분과 월드를 준비할 때 개선해야할 점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이 됐고 선수들은 밴픽 회의개선 및 스크림 시간내의 집중력에 대한 얘기를 했다. 또 타 지역 전력 분석 및 메타 변화에 따른 트렌드 분석도 필요로 했다.


선수들은 좀 더 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한 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철저한 밴픽 회의를 하기를 요청했고, 밴픽의 중요성과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커서 이 부분에 대해 개선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대호 전 감독은 최고의 경기력으로 실수없이 경기를 한다면 못이길 경기가 없다는 얘기를 늘 했는데, 이에 선수들은 밴픽이 현재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미 선수들은 자신의 논리만 얘기하고, 별로 개선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김 전 감독에게 지쳐있는 상태였다.


나는 선수들의 의견을 그대로 김 전 감독에게 얘기했고, 감독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있으니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달라는 시정 요청을 대표의 입장에서 전달했다. 이에 김 전 감독은 해당 발언에 대해 선수단에게 직접 사실 여부 확인 요청 및 면담을 요구했고, 나는 김 전 감독이 본인의 논리로 또 설득하려 들 것이라 알고 있으니 이번 롤드컵은 선수들의 요구를 잘 맞춰 개선하자고 설득했다. 또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선수들의 요구를 따지고 든다면,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전 감독은 신뢰가 없다면 롤드컵을 같이 갈 이유가 없다며 끝까지 사실 확인을 요구했다.


―그럼 김 전 감독이 선수단으로부터 직접 얘기를 들은 것인지.


▶김동우 단장과 변영섭 코치, 대만에서 돌아온 '래더' 신형섭을 비롯한 1군 주전 선수단이 모인 자리에서 김 전 감독과 나눴던 이야기를 모두 전달해 주면서 직접 얘기를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여기서 선수 중 한 명이 롤드컵을 위해 지금까지 같이 노력해 왔는데 신뢰를 확인하는게 롤드컵을 가는것보다 중요했냐고 김 전 감독에게 물었다. 또 다른 선수는 그런 이유로 확인받기를 요청하셨다면 감독에게 실망을 느꼈다고도 했다. 이 때 주장인 '소드' 최성원은 롤드컵을 위해 다같이 왔는데 신뢰를 확인하는게 같이 대호에 가는 것보다 그렇게 중요한 거냐며 '형이 좀 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전했다. 그러자 김 전 감독은 '너희 얘기를 들으니 내가 많이 부족한거 같다. 너희와 좀 더 얘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어야 했다. 롤드컵에서 너희는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다'라면서 사임을 하고 숙소에서 나갔다. 이후 김 전 감독은 9월 29일에 계약종료 합의서를 작성하고 11월까지 2개월분의 급여를 10월 5일 일시불로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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